음양의 순환과 오행의 에너지, 자연과 인간사의 이치
오행은 음양에서 분화되었다. 인간을 포함하여 우주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목화토금수이다. 음양과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이치에 따라 자연의 생성과 변화, 소멸이 이루어진다.
즉, 오행은 음양의 순환 과정에 필요한 다섯 가지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가령 태양이 뜨고 지는 하루에 빗대어 음양의 순환과 오행의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태양이 떠오르면 밤, 즉 음의 기운은 서서히 물러가고 낮, 즉 양의 기운이 몰려온다. 한낮이 될수록 양의 기운은 점점 세를 불린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양의 기운은 사그라들고 음의 기운이 다시 커지다가 밤이 되면 음의 기운이 지배한다.
이러한 음양의 순환에서 태양이 떠오르듯 솟구치는 에너지를 목(木)이라 한다. 낮이 되면서 태양의 기운이 점차 강해지듯 확산하는 에너지를 화(火)라고 한다. 태양이 산 아래로 넘어가듯 한껏 팽창했던 양의 기운을 조용히 모아서 수렴시키는 에너지를 금(金), 다음날 아침을 기다리는 밤처럼 고용하게 아래로 아래로 침잠하여 응축하는 에너지를 수(水)라고 한다. 한낮의 팽창할대로 팽창했던 기운을 저지하고 수렴하는 기운으로 전환시키는 에너지는 토(土)라고 한다.
즉, 목(木)은 나무가 아니고 화(火)도 불이 아니다. 금(金)은 금이 아니고 수(水)도 물이 아니다. 토(土)도 진짜 흙이 아니다. 나무, 불, 금, 물, 흙의 성질과 유사한 기운이니 목화금수토라고 부르는 것이다. 비유일 뿐이다. 목화토금수는 특정한 속성을 가진 에너지를 지칭한다.
밤과 낮, 하루, 계절 등 자연의 생성과 소멸뿐 아니라 인간 삶의 모든 애경사(哀慶事)가 음양오행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시작하고 성장하는 에너지 木
목(木)은 천간에서는 갑목, 을목, 지지에서는 인목, 묘목으로 나뉜다. 갑목과 인목은 양목(陽木)이고 을목과 묘목은 음목(陰木)이다. 계절로는 봄, 방위로는 동쪽을 의미한다. 솟구치는 에너지이므로 시작하고 출발하고 성장하는 기운이다. 목은 화와 한편이고, 목화는 양의 기운이다.
갑목은 위로든 앞으로든 곧게 직진하는 기운이고, 을목은 구불구불 휘고 돌아가는 기운이다. 그래서 갑목의 성정을 진취적, 목적 지향적, 리더쉽 등으로 표현하고, 을목의 성정은 실속 있고(장애물을 만나면 돌아간다는 의미) 외유내강이라 표현한다.
자연론에서는, 오행 중 유일한 생명이 목이기 때문에 사주팔자에 목이 있으면 목을 기준으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분석한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면 사회적으로 결실과 성취가 있고,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결실과 성취가 적다고 본다.
드러내고 팽창하는 에너지 火
화(火)는 천간에서는 병화, 정화, 지지에서는 사화, 오화로 나뉜다. 병화와 사화는 양화(陽火)이고 정화와 오화는 음화(陰火)이다. 계절로는 여름, 방위로는 남쪽을 의미한다. 확산하고 팽창하는 기운으로 목의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고 보는데, 꽃을 피웠다는 의미이다. 이를 목생화라고 한다.
사람의 일생에 빗대어 생각하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화가 발달하면 세속적이고 화려한 성정을 가졌다고 본다. 양화인 병화는 드러내고 과시하는 성정으로 같은 화를 싫어한다. 음화인 정화는 특히 겨울의 정화는 배려와 헌신을 의미하고 화를 좋아한다. 가령, 사주팔자에 병화가 병존(나란히 2개가 있는 것)하면 좋지 않지만, 정화의 병존은 나쁘지 않다.
자연론의 기준에서 목을 중심으로 놓고 볼 때는 정화보다는 병화를 보는 게 좋다. 화는 목의 도움을 받지만, 목을 키운다는 관점에서는 화생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원국에 화가 있다면, 목을 키우는지, 또는 금을 제련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중개, 전환하는 에너지 土
토는 특정 계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계절의 끝자리마다 자리하면서 목에서 화로, 금에서 수로 오행의 기운을 중개하여 넘겨준다. 또한, 화에서 금으로, 음양을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방위로는 중앙이다.
목에서 화로 마냥 팽창하던 양의 기운을 음으로 전환하는 토의 역할은 중요하다. 외적인 팽창을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실과 성취를 위해서이다. 나무도 봄을 지나 여름까지 성장한 후, 가을에는 성장을 멈추고 달고 맛있는 열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다. 화생토 토생금으로 이어지는 기운이고, 동시에 화극금의 기운이다.
토는 천간의 무토와 기토, 지지의 진토, 미토, 술토, 축토로 나뉜다. 무토, 진토, 술토는 양토(陽土)이고 기토, 미토, 축토는 음토(陰土)이다. 지지의 토는 지장간에 정화를 가지고 있는 술토와 미토를 화의 세력으로, 지장간에 계수를 가지고 있는 진토와 축토를 수의 세력으로 나눌 수도 있다. 즉, 사주팔자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토는 화의 세력, 양의 세력일 수도, 수의 세력, 음의 세력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수렴과 숙살의 에너지 金
금은 천간에서는 경금, 신금(辛), 지지에서 신금(申), 유금으로 나뉜다. 경금과 신금(申)은 양금(陽金)이고, 신금(辛)과 유금은 음의 금(陰金)이다. 계절로는 가을, 방위로는 서쪽을 의미한다. 금은 수와 한편이고, 금수는 음의 세력이다.
금은, 팽창하던 양의 에너지가 토에 의해 음으로 전환되면 그 기운을 수렴하여 고요하게 내실을 다진다. 계속 성장만 할 수는 없다. 열매를 익히고 씨를 여물게 해야 한다. 숙살(肅殺)의 기운이라고도 하는데, 숙살은 냉해와 같다. 살기와 같은 찬 기운이 생명을 강제로 거두고 휴식하게 하는 기운이다. 그래야 다음 해에 찾아올 봄을 기약할 수 있다.
자연론에서 금은, 도끼가 되어 나무를 자르는지, 낫이 되어 가지를 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계절이 중요하다. 특히 봄의 목은 금을 보면 안 된다. 이제 막 싹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주에 금이 발달했다면, 금생수를 하는지, 금극목을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봄을 기약하는 씨앗, 응축의 에너지 水
수는 천간에서는 임수, 계수, 지지에서는 해수, 자수로 나뉜다. 임수와 해수는 양의 수(陽水)이고 계수와 자수는 음의 수(陰水)이다. 계절로는 겨울, 방위로는 북쪽을 의미한다. 수는 음을 대표한다. 금은 금생수를 수를 돕기 때문에 수와 한편이다.
수의 계절이 되면 씨앗이 남는다. 숙살의 기운으로 생명을 거두어들이고 남는 것은 열매의 씨앗이다. 그래서 자수를 종자나 유전자, 여성의 자궁으로 보기도 한다.
수는 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어둠이나 추위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주에 수가 발달했다면, 특히 해자축월이라면 추운 사주라고 말한다. 수가 발달한 가운데 화가 있다면, 화는 어둠을 밝히는 역할, 추위를 녹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통근하지 못한 화라면 수에 의해 꺼질 수도 있다.
<상담문의 010-4648-5102>
*출처를 밝히지 않는 무단복제, 짜깁기는 저작권 신고합니다.
*네이버블로그 홍대사주명리연구원을 방문하시면, 좀 더 깊이 있고 흥미로운 사주명리에 관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hong_saju
'명리학 기초 > 사주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십이지지의 시간 구분에 대한 이해(표준시, 경도차, 남중고도) (2) | 2025.05.30 |
---|---|
9. 육십갑자의 이해(팔자의 구성요소, 구성원리) (0) | 2025.05.30 |
7. 통근과 투간의 통변 활용(원국의 통변과 대세운의 통변) (2) | 2025.05.29 |
6. 통근과 투간에 대한 이해(천간의 세력 형성, 지지의 의지 표출) (0) | 2025.05.28 |
5. 절기학에 대한 이해(계절의 흐름, 월지의 중요성) (0) | 2025.05.19 |